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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기획자/창업의 기억

시작하며…

2009년 대략 그해 여름이었다.

 

원래 난 App이나 어떤 서비스에 대해 언제까지나 고객의 입장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용자였다.

 

그날… 여행친구이자 대학동기인 친구와 금요일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던 중 여행이라는 것을 좀 더 스마트하게 하는건 어떨까?라는 망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때마친 그때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지 1년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톡 친구가 21명이었던 시절이니 모든 상상력은 다 현실이 될 줄알았다.

 

그날 술김에 여러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그 아이디어는 술병옆에 자리한 노트북에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혀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아이디어는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결국 그해 10월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기에 이른다.

 

그때부터 플랫폼을 기획하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고, 어떻게 하는지 가이드를 주지도 않았다.

펀드를 깨고, 퇴직금을 합쳐도 개발자가 아닌 나는 회사를 설립하기에 턱없이 돈이 모자랐다. 그래서 호주로 떠났다. 호주에서 1년동안 미친듯이 돈을 벌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나는 외주 개발사에 그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개발을 시작하였다. 결국… 그게 잘 개발될 거라는 생각은 보기좋게 회사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그렇게 창업했던 회사는 3년이라는 법인운영기간에 뼈아픈 상처가 되어 남았다.

 

그때부터 시작한 기획이라는 직업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시작한 선택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만하는 직업이 되는 과정중 겪었던 여러가지 정보들을 때로는 가슴과 때로는 머리로 정리하려 한다.